창가의 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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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거위

@bfbb.bsky.social

짱짱 토끼 코코넛의 반려인간. Just wanna 躺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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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고 전에 친구한테도 한 말인데… 대학원은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키워내는 공간이 아니라… 대학원 인간들도 딱히 보편적인 말을 하진 않아 🤔 총체적으론 좀 이상한 말을 함 적어도 인문학 대학원은 “현재 나와있는 것과 전혀 겹치지 않은 이 사람 만의 유니크한 시각…” 을 기르는게 목표라서 실제로 만나보면 다 완전 그냥 자기만의 이야기, 특이한 이야기 함 다들 만나서 “와 네가 가진 그거… 되게 특이하고 이상하게 생겼어… 근데 흥미로워…” 이러고 있는 팔긴 무리야 이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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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알거 같긴 함 역사학은 너무나도 개인적인 것이라… 같은 글을 읽어도 절대 같은 도출이 나오지 않음… 사람의 삶이… 반영돼서 나의 연구도… 내가 아시안 여자이고 동물덕후이며 한국의 중국인 혐오에 진저리가 처지는 한국인이고, 평범한 환경보호주의자와는 다른 트랙을 걸어서 (난 원래 동물전시 연구하는 문화사 하다가 환경사로 넘어간 케이스임…) 숲은 낯설고 무서운 도시인이면서도 숲에 있는 대학원에 거의 십년 있었던… 사람이라 이 모양으로 나오는 거임 이딴 인간을 만들어낸다 해도 이걸… 어떻게 상용화해서 팔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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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나도 가끔 역사학은 왜 지피티로 대체가 안될까라는 생각을 하곤 해… 나는 이게 아주…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역사학은 기본이 인간 하나가 엄청나게 많은 과거 문서와 현대 글을 솔잎 먹는 벌레처럼 씹어 삼켜서… 그것이 한 인간이라는 필터를 거쳐서 결실이 나옴 이건 너무나도 비효율적인 작업임… 이것이… 정말로… 이 모든 걸 내가 읽고 내 머릿속에 넣어서… 주장을 도출해내는 과정으로 이뤄져있다고? 십년씩…이 프젝에 몰두하며…? 계량연구 하는 타입이 아니라서도 있긴 한데… 역사학은 계량연구에 프로그램 써도 사실상 일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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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동북인들은 강하니까… 나 이춘에서 리서치하류때 10월에 갔는데… 금방 첫눈이 내리고, 영하로 떨어지고, 금새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졌거든 그래서 덜덜덜 떨고 다녔는데… 이춘사람들이 날 “롱패딩”이라고 부름… 왜냐면 거리에서 나 혼자 롱패딩을 입고 있어서 심지어 헬스장 (…이랄까 난 여기 딸린 양궁장 온거지만) 에서 만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 맨날 롱패딩을 입고 있어서 왜 쟤는 가을인데 롱패딩을 입지 싶었어“ ”… 한국인입니다“ 가을이라뇨. 눈이 오는데 근데 이춘은… 겨울엔 영하 70도까지도 떨어진 적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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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하얼빈에서 인간 건축 능력의 한계를 느낌… “동북은 난방이 빵빵해 따뜻하지” 아님. 아무리… 아무리 난방을 해도 창이 있으면 추워… 영하 40도로 떨어지면 진짜 답이 없어. 춥지 않으려면 창이… 없어야 됨 방 난방을 최대한 해도… 창가에 놓은 음료는 죽도록 차가웠음… 동북에선 원래 냉장고가 필요 없고 창가가 냉장고라는 말 유명한데 진짜로… 그냥… 창가에만 둬도… 엔간한 냉장고에 둔 음료보다 더 시원함… 창문 바로 옆이 라지에이터인데도 아무 의미 없어… 라지에이터를 아무리 틀어도… 영하40도와 마주대한 음료는 차가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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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후는 파멸적이긴 하다. 하얼빈은… 겨울엔 울면 눈물이 그 자리에서 얼어붙는 곳이니까 하얼빈 겨울에 리서치하며… 진짜 영하 15도는 춥단 생각도 안들긴 하더라고 (그래서 밖에서 줄서서 아이스크림 먹음) 왜냐면 보통 영하 20도임… 밤엔 영하 40도 이렇게도 떨어지고 빙설대세계도 대체… 왜… 이 추위를 감수하고 보는건지 모르겠음 (너무 많이 봤음… 진짜) 사람들도 막 난 늘 여름에 리서치를 와서 “헤헤헤 따뜻하고 호탕한 동북사람들 친절해 헤헤헤” 하고 지냈는데 그게 친절한게 아니라… 여름엔 안 추워서 기분 좋았던 거였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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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중국에 정착 못한건… 검열이 좆같고 공산당이 좆같고 시진핑이 좆같아서고… 내 중국인 친구들도 이 모든 것 + 중남이 좆같아서 탈중국한 거지 그냥 다들 아름다운 중국 도시들로 돌아가고 싶어하긴 함… 상해 이런데는… 미국엔 사실상… 비교가능한 도시가 없는거 같음 서울 살면 맨하탄 가도 별 감흥 없듯이… 나는 항상 뉴욕이 미국 안에서… 서울과 그나마 비벼는 볼 수 있는 도시라곤 생각하긴 하는데 🤔 이게 서울이나 도쿄만한 도시라곤 생각 안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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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중국인 친구한테 “… 잡마켓 매터리얼엔 vibrant intellectual community 가 마음에 든다 라고 맨날 쓰지만… vibrant 야 말로… 미국과 너무 거리가 먼 말 아니야…?” 하니까 친구가 진짜 한참을 웃더니 “… 미국엔 vibrant란 말을 붙일 수 있는 동네는 뉴욕 시티 뿐 아닐까 샌프란조차 vibrant라고 할 순 없지…“ 중국은… 진짜 도시에 생동감이 있어. 재밌음. 물론 이 아름다움은 농촌의 고혈을 빨아 이룩한 아름다움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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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은 그닥… 관광 올 곳은 아니라고 생각함. 중국 내에서도 낙후된 지역이고… 나름 동북삼성 최대도시 중 하나인 하얼빈조차도 중국 내에서보면 낙후되어 있음… 이건… 자원이 불균형으로 배급되고 있어서긴 한데 그러나 이런 동북 도시들조차… 미국 대부분 지역에 비하면 난 훨씬 낫다고 생각해… 그냥 커뮤니티의 생동감 자체가 다름 전에 삶의 질로 따지면 더럼은 장춘보다 한참 이하다… 라고 말하니 믿지 못한 사람들이 많던데 (더럼에 안살아본거 아닌지) 농담이 아님. 장춘은 하얼빈보다 체급이 작은데도 상당히 재밌고 아름다운 도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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꿔바로우와 마라탕을 같이 먹는 건 진짜… 떡볶이랑 초당순두부를 같이 먹는 느낌이랄까… 🤔 하지만 장사를 잘 하려면 떡볶이와 초당순두부를 함께 낼 용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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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통령이 북한과 러시아중 한 곳 선택해서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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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식은 역시 동북 영향이 강해서인가… 중국인들이 보면 되게 무엇이든 동북 가정식을 추가해 먹는 느낌일듯 전에 친구가 산호세의 “한국식 마라탕” 집에서 “… 여기 마라탕과 꿔바로우를 같이 팔아. 논리를… 모르겠어…” 해서 빵터진… 한국 사람한테 꿔바로우는 그냥 중국 본토 탕수육 같은 느낌이지만 사실… 중국인한텐 꿔바로우는… 완전 동북 가정식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는 꿔바로우 글케 좋아하지도 않는데, 나도 동북에서 리서치 오래 해서 꿔바로우 기준치가 높긴 함… 수상할 정도로 많은 꿔바로우를 먹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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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은… 죄다 연수를 북경으로 가는 통에 다들 카오야가 영혼에 남아… 학부땐 다들 중국 지역 방언 묻으면 안된다고 무조건 북경으로 가야된다- 이런 주의였는데 (다른 데로 연수 가는 애들한텐 꼭 주의-가 붙는) “보통화 표준 발음”에 집착하고 정작 미국 와보니 “난 대만에서 중국어 배워서 대만 발음이야” “난 상해에서 해서 상해발음” 이런거 되게 자연스럽게 아이덴티티의 일부로 여기더라고 어쩔 수 없다 이미… 영혼에 카오야가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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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카오야는 사실상 지역 음식이니까 해외에 나와있는 중국인이라고 다 막 제대로 된 카오야를 먹고 싶은데 못 먹어서 괴롭고 이런건 아닌데 (보통 자기 출신 지역 음식이나 최애 음식이 있고… 사실 남방애들은… 딱히 글케 먹고 싶어하지 않는듯…) 나는 북경에서 연수해서인가 몇년에 한번은 먹어야 영혼에 안정이 오는듯… 지나가다가 “아아아악 카오야 먹고 싶다!!” 하면 중국인 친구들이 “… 너 북경 사람이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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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글고 메이퇀 (중국 배달앱) 은… 아직도 배달비 2위안 이래? 배달비 380원이라고…? 물론 밥값이 막 4천원 이런데 배달비 3-4천원이면 아무도 안시켜먹겠지만… 방문앞까진 로봇이 배송했지만… 호텔 앞까진 사람이 배송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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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잘 카오야 팔지도 않지만… 파는 곳이 있어도 시키면 이거 절반만한게 세전, 팁 전 48달러에 카오야의 개념만을 들은 사람이 상상으로 구현해낸 오리구이가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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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 시켜도 37위안 (5달러…!) 밖에 안하는 배달 카오야가 너무 맛있어서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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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배달해준 북경오리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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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이 도착했다길래 픽업하려고 내려가려고 했더니… 호텔 문앞에… 로봇이 있어… 중국… 이 SF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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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한국 돌아올 때 마다 어째서인지 유행하는 음식의 건강나쁨 지수가 업그레이드 되고 있단 느낌을 받을 때가 있긴 함… 약간 엽떡 -> 엽떡에 중국당면…! -> 엽떡에 중국당면에 로제…! 이런 느낌의 진화과정… 🤔 그리고 다시 돌아왔더니 모든 사람들이 혈당을 걱정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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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나 진짜 내가 써본 지도앱 중 최고가 바이두 지도 같음… 평생의 길치 인생… 나의 혼란스러운 발걸음의 좌표를 이렇게 빠르고 정확하게 따라오는 앱이 없었음… 화살표도 짱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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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헤 맛있는거 많구나 헤헤헤 이러고 다니다가 건설은행 카드 정지돼서 갑자기 발등에 불 떨어져서 일단 집 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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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났네…? 건설은행 하나 믿고 왔는데… 공상은행에서 미국 카드로 돈은 뽑았는데… 건설은행 카드 거래정지 돼서 입금이 안됨 그냥 5년간 안써서 거래정지 된거면 괜찮은데 외국인이라 어카운트 열지 못하게 된거면 좀… 좆됐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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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리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상은행에 돈 뽑으러 갔더니 은행 문앞에 새끼토끼들이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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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닠ㅋㅋㅋㅋ 한국인들은 다 탕후루 마라탕 이런 중국음식 먹고 있는뎈ㅋㅋㅋㅋ 중국인들 다들 한식 먹어? 몰에 있는 푸드코트 갔더니 30%에서 절반이 한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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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점이 엄청 많네 빠바에… 뚜레주르에 부산어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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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되새기기 위해 쏭레이 백화점 푸드코트에 갔고… 가게는 다 엄청 바뀌었는데 음식 보니까… 의욕 좀 돌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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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이지만… 너무… 그것… 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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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으며 필사적으로 5년전 자료에 접근하려 해본다… 하얼빈 최종 파일은 2019년도 아냐… 2018년 같은데